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최애 영화 오만과 편견 줄거리 등장인물 후기

by 모모별 2023. 7. 4.

 

 

영화 오만과 편견 줄거리 및 등장인물

 

개봉 : 2006. 03. 24.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국가 : 영국 

러닝타임 : 128분

감독 : 조라이트 

 

줄거리

아름답고 매력적이면서 독립적인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믿는 자존심 강하고 영리한 소녀다. 좋은 신랑감에게 다섯 딸들을 시집보내는 것을 남은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는 극성스러운 어머니와 자식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너그러운 아버지와 함께 화기애애한 '베넷가(家)'의 다섯 자매 중 둘째이다. 조용한 시골에 부유하고 명망 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매튜 맥파든)'가 여름 동안 대저택에 머물게 되고, 대저택에서 열리는 댄스 파티에서 처음 만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서로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엘리자베스'와 무뚝뚝한 '다아시'는 만날 때 마다 서로에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다아시'는 아름답고 지적인 엘리자베스의 매력에 점점 빠져든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언덕에서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둔 뜨거운 사랑을 그녀에게 고백한다. 결혼의 조건은 오직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는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자신의 친구 '빙리'와 그녀의 언니 '제인'의 결혼을 '제인'이 명망있는 가문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한 것을 알게 되자, 그를 오만하고 편견에 가득 찬 속물로 여기며 외면하게 된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점점 쌓여만 간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서로의 진심을 알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등장인물

키이라나이틀리 : 엘리자베스 베넷 역

매튜 맥퍼딘 : 다아시 역

 

영화 오만과 편견 후기

 

오만과 편견은 제인오스틴 작가의 책이다. 유명한 고전 중 명작으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자 영화이다.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당시 10대 중후반쯤 되었던 것 같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당시 시대에 진취적이고 당당한 엘리자베스의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높은 신분, 돈 잘 버는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을 최고로 여기는 엘리자베스의 어머니와 그다지 사랑해서 결혼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조건에 만족해 그럭저럭 살고 있는 친구를 보면서도 엘리자베스는 다짐한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겠다고. 그 가치관이 마음에 들었다. 

 책으로 먼저 읽었을 때 엘리자베스와 다아시 역을 상상해 보았는데 영화에서 너무 찰떡인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엘리자베스 역에 딱이었다. 당차고 지적이고 아름다운 엘리자베스의 분위기를 정말 잘 소화해 냈다. 다아시 역 역시 키가 크고 무뚝뚝해 보이는 표정이지만 어딘지 따듯해 보이는 분위기를 잘 담아서 연기했다. 볼수록 매력 있는 배우였다. 당시에 키이라나이틀리가 너무 좋아서 오만과 편견 속에 나오는 사진을 인화해서 책상에 붙여놓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리고 연애를 하게 된다면 다아시 같은 남자를 만나야지. 하고 다짐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엘리자베스는 처음 다아시에 대한 인상이 정말 좋지 않았다. 다아시가 자신과 사람들을 무시하는 오만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는 무뚝뚝해 보였고 말수도 적고 잘 웃지도 않았다. 다아시 또한 엘리자베스를 오해하는 사건이 생기지만 그럼에도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진심이었기에 고백을 한다. 빗속에서의 고백 장면은 정말 다시 떠올려도 두근두근 설레는 장면이다. 

 남녀사이에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오해를 푸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서로 다툼이 있더라도 진솔하게 표현하고 조금 떨어져서 상대를 바라보면 오해는 점점 풀어지고 진심이 서로에게 닿게 된다. 차갑기만 하고 냉정해 보이는 다아시는 실은 마음이 따듯하고 진중한 사람이었다.

 20대 초반 엘리자베스와 빨간 머리 앤 영향으로 긍정적이고 정말 당차게 행동하고 말하던 나였는데 그때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오랜 시간 해온 일을 그만두고 또 몸도 안 좋아지고 이별후유증을 겪으면서 자신감은 더 곤두박질쳤다. 당당하고 눈치안보며 살았던 20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 시간들을 거쳐, 지금의 좀 더 성숙해진 내가 있구나 생각해 본다. 그때는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도 더 강했고 거침없었고 나름대로의 활력과 열정이 넘쳤다면 지금은 좀 더 차분해지고 나와 상대방에 대한 차이에 대해서 이해하는 마음과 배려심이 커졌다. 

 내가 만난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나 또한 초반의 만남으로 그 사람을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고 오해하진 않았을까. 서로의 결핍이 서로를 끌어당겼고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기에 더 깊게 빠져들었던 것 같다. 내면이 정말 따듯한 사람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서로 신뢰감을 쌓기 전에 다툼도 없이 이별을 했기 때문에. 좋은 이별, 덜 아픈 이별, 덜 슬픈 이별 이런 건 없다. 이별은 아프고 슬프다. 하지만 아픔과 슬픔이 지나가고 난 뒤에는 이전과 조금은 달라진 나를 만나게 된다. 태풍을 견딘 나무가 더 단단하게 자라있듯이 내면이 성숙해지고 더 단단해진다. 나중에는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가는 인연은 잡지 않는 것이 좋다. 잡고 싶으면 몇 번 잡아봐도 좋겠지만 간다는데 굳이 잡아서 뭐 하겠나. 본인이 그렇게 선택했는데. 진심을 전해서 잡아보고 그래도 안되면 미련 없이 안녕히 가세요. 하고 보내주는 게 서로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그는 떠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있고 나를 잊어간다. 나 또한 과거에 그러했듯이. 또 앞으로 그럴 수 있듯이. 어쩌면 진실을 더 빨리 받아들여야 했는지 모른다. 사실 그는 진심으로 날 사랑한 것이 아니었다는 걸. 그 사람의 눈빛, 행동, 말투부터 다 확인할 수 있었던 건데 애써 받아들이기 싫어서 외면하고 회피하고 합리화하며 이별을 미뤄왔던 건 나였다. 버림받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 그래도 좋았던 추억들이 남아있고 부족한 내 모습과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기회를 준 인연이기에 고맙다. 

 엘리자베스처럼 당당히 다시금 내면을 채워가는 요즘이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참 소중하고 귀하다. 한 번뿐인 삶인데 이 소중한 시간을 슬픔에 잠겨 보내기엔 너무 아깝다. 나에게 미안할 일이기도 하고. 누구나 힘든 일을 겪고 또 지나고 나면 웃는 일도 만나게 된다. 생생한 삶이 주는 경험을 받아들이며 조금씩 성숙해지는 나, 이제는 너무 진지하게 살지 않고 가볍고, 즐겁게 살아가본다. 나 자신, 그리고 세상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중이다. 이 과정이 참 좋다.